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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끊임없는 도전, 유통 혁신의 아이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5-03 09: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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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대부분 해외에서 보냈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명문사립학교인 디어필드아카데미와 하버드대 정치학부를 졸업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쿨(MBA)을 졸업했다.

하버드 재학시절 잡지 ‘커런트’를 만들어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명문대 출신들을 겨냥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컴퍼니'란 회사를 설립했다가 매각했다.


하버드대에서 친분을 쌓았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 윤선주 이사, 하버드MBA 동문인 고재우 부사장 등과 쿠팡을 세우고 대표를 맡았다.

2012년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당시 소셜커머스 본토인 미국에서도 그루폰을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없었다.

미국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같은 해 12월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그룹에서 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또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8년 잡지 ‘커런트’를 만든 후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2002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들어가 2년 동안 근무했다.

2004년 명문대 출신들을 겨냥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컴퍼니'란 회사를 세웠다가 2009년 매각했다.

2010년 창업멤버 7명과 함께 한국에 돌아와 쿠팡을 세우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자본금 30억 원은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이후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각각 20억 원과 50억 원을 추가 유치했다.

201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월 거래액 2000억 원을 달성했다.

2011년 2월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 기존 투자회사에서 200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는 데 성공해 총 300억 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2012년 5월 실적 결산 결과 총 거래액 525억 원, 순이익 2억 20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해 연간 기준으로는 845억 원 매출에 14억 원 적자를, 2013년 1463억 원 매출에 42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4년 3월 '로켓배송'을 도입했다. 로켓배송은 쿠팡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면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이 무료로 직접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2014년 5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2014년 12월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그룹에서 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인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4년 투자금액을 포함하면 불과 1년 동안 14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5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것이다.

2016년 들어 이마트, 롯데마트 등과 빠른 배송 뿐만 아니라 기저귀, 분유 등을 대상으로 한 최저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학력

미국 10대 명문 사립고 중 하나인 '디어필드'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대 재학 시 교환학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다녔다.

2009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 입학해 MBA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김범석의 아버지는 대기업 주재원으로 퇴직 이후 동남아에 정착해 담배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 상훈

어록


“시작은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쿠팡을 소셜커머스라는 건, 삼성을 설탕회사(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라고 하는 것과 같다. 단적으로 지금 우리처럼 (과감히) 투자하는 소셜커머스가 어딨나.” “쿠팡은 기술(IT)회사다. 회사 건물에서 근무하는 절반이 개발자다. 상하이, 시애틀, 실리콘밸리 직원들도 모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자다.” (2016/02/22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선 불가능해도 한국에선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LTE급 통신망이 깔려있고, 사람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스마트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비유를 하자면, 개발자들이 최고의 모바일 스포츠카(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하는데 미국의 아마존은 도로(통신망, 기기)가 너무 부실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반면 한국은 모바일 인프라가 최고다. 이게 세계의 인재들이 쿠팡으로 오고 있는 이유다.” “우리의 큰 꿈은 ‘도대체 쿠팡 없이 우리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을 듣는 거다." (2016/02/22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로켓배송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서비스로 적자와 흑자를 떠나 쿠팡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1조1천억 원 등 실탄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다” (2015/11/03,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구팀의 주장 같은 리더다. CEO라면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난 선수와 함께 뛰고 다치고 호흡하는 주장이고 싶다." (2013/07/17,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떤 최고경영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매각 할 생각은없습니다. 매각이라는 정점을 바라보고 회사를 운영하면 고객들에게 약속을 못 지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회사를 100년 이상 운영할 생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M&A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습니다.” (2012/02/03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매각설을 부인하며)

"한국에서는 외국투자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오히려 미국투자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구글 바이두, 중국의 유튜브 유쿠, 알리바바가 사실 미국 투자금의 힘을 빌려서 큰 회사들인데 저희도 이런 돈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세계에 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국에서 충분히 그런 환경이 된다고 믿는데 투자 환경이 부족 하다고생각 합니다." (2012/02/03,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을 외국 자본의 국내시장 지배로 보는 시각에 대해 답하며)

"항상 독자를 위한 콘텐츠와 지역 광고주들을 위한 커머스를 결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서로에게 '윈윈'이거든요. 그래서 대학생들을 타깃 독자로 하는 유즈(youth) 매거진 잡지 '커런트(Current)'를 창간해 직접 광고 영업을 했어요." (2011/01/20,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다니고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평범하고 편한 삶을 두려워해요. 뭔가 도전하고 새로운 걸 창조해 내야 한다는 그런 소명의식이 강합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나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이 모두 명문 대학을 중퇴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같은 경우죠. 학벌이나 좋은 직장 보다는 도전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점은 우리 젊은이들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01/20,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학경험을 떠올리며)

◆ 사건/사고

쿠팡은 수차례 매각설에 시달렸다.

2011년 초기투자금을 받은 글로벌투자자들이 자금회수를 위해 미국 최대 소셜커머스인 그루폰에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해 7월 김범석은 인터뷰를 갖고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강화하면서 택배업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015년 4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로켓배송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쿠팡은 로켓배송의 경우 돈을 받고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무료배송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맞섰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통합물류협회의 문제제기에 “쿠팡이 무료배송을 하더라도 9800원 미만 상품에 배송비를 명시하고 있어 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해 5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을 바탕으로 쿠팡의 물류센터 7곳과 배송캠프 18곳을 전국 지자체에 고발했다.

쿠팡은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9800원 이상의 배송에 대해서만 무료 로켓배송해 주고 있다. 쿠팡은 9800원 미만 상품은 로켓배송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2015년 7월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쿠팡 로켓배송이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고발건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6년 2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법원이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쿠팡이 구매자로부터 5천원을 받고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 이를 무상운송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로켓배송이 타인의 요구에 응한 유상운송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소송 등에서 충실한 증거 조사와 심리를 거쳐 판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2016년 4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쿠팡의 ‘로켓배송’ 위법성 여부를 가리는 본안소송을 4월 안으로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쟁점은 쿠팡이 배송하는 차량에 사업자용 노란색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았다는 점과 화물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 등 두 가지였다. 허가받은 운송사업자만 할 수 있는 택배업을 쿠팡이 '불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으로 위법성 시비는 사실상 종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1월 법제처는 1월 서울 강남구청이 의뢰한 로켓배송 위법성 여부에 대한 법령해석 요청 건을 반려했다. 부산지검과 광주지검에서도 물류협회 고발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부산 연제경찰서도 내사종결했고, 울산 중구도 유보결론을 내렸다.

쿠팡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 법제처에 이어 법원 판단까지 나온 만큼 위법성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며 “물류협회가 계속 불법 주장을 펼칠 경우 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15년 2월까지 고객에게 광고성 스팸메일을 보내 논란이 일었다. 2014년 1월부터 발효된 개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광고’라고 적시하지 않고 광고 메일을 발송하는 것을 금지했으나 쿠팡은 2015년 2월 계도기간이 끝나는 시점까지 이를 지키지 않았다.

2014년 3월 쿠팡은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배달사원인 '쿠팡맨'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 근무 뒤 정규직 전환 심사, 60%가량 정규직 전환, 연봉 4천만 원 등을 약속했다.

쿠팡맨 대부분이 20~30대 청년이며 연봉이 평균 4000만원 이상에 이른다는 점에서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과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8월엔 쿠팡맨을 모두 3천여 명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6년 3월 쿠팡이 약속했던 60%가량의 정규직 전환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3600여명의 쿠팡맨들이 대부분이 비정규직(계약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그동안 이직이나 퇴사 등 많은 변화가 있어 전체적 채용 인원이나 내부 인사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2014년 3월 입사했던 쿠팡맨 중 현재 남아 있는 인원 37명 가운데 33명은 정규직”이라고 말했다.

당초 약속보다 정규직 전환이 훨씬 적게 이뤄진 것은 정규직 심사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데다 높은 노동강도로 이직하거나 퇴사하는 쿠팡맨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며 “배송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쿠팡맨들을 대상으로 깐깐한 심사를 실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2015년 9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소셜커미스업체 대표들을 국정감사에 불러 불러 갑횡포 등을 추궁했으나 김범석만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 “김범석 대표가 한달 전에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해 지금도 목발을 짚고 다닌다”며 “국회에는 의사로부터 진단서를 받아 제출했고 국회도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김범석 대신 쿠팡 박대준 정책담당그룹장이 출석했다.

2016년 2월 쿠팡이 대규모 적자로 인한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인천 물류센터와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를 팔려고 한다는 매각설이 나왔다. 이에대해 쿠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평가

빠른 배송과 가격 파괴를 내세우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전 세계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1조원을 투자한 이유도 로켓배송의 혁신성을 높이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사업 초기에 시행했던 ‘7일 내 100% 환불 정책’, ‘미사용 쿠폰 환불제’ 등도 호평 받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소셜커머스업계 선두였던 티켓몬스터를 제치고 2014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55.2%로 2위 업체인 티켓몬스터(24.9%)와 격차가 컸다. 로켓배송을 도입한 지 1년 만에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대규모 투자를 받아내 혁신적인 서비스를 시행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로켓배송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배송비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함께 증가하면서 손실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2013년 1억5000만 원에 불과하던 영업손실이 로켓배송을 도입한 2014년 1215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 매출은 1조1138억 원, 영업손실 54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25% 증가한데 비해 적자폭은 약 4.5배 증가했다.

쿠팡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지 못하면 현재 여유자금을 1조 원 정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1~2년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쿠팡의 현재 유통사업 모델로는 아무리 매출이 증가해도 이익창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쿠팡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선두기업이며 세계 IT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을 이끌고 있는 김범석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우리는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500억 원 가량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석은 대규모 투자금액을 물류센터 증설, 배송인력 충원 등 물류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국을 2시간내 배송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서 유치한 자금을 마케팅이 아닌 인프라 구축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오프마켓은 물론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에게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같은 국내 유통업계의 거인들도 김범석과 쿠팡을 주시하며 쿠팡을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

2015년 12월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경영에 혁신을 도입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쿠팡처럼’을 화두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신 회장 주재로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중요한 회의다.

이에 앞서 같은 해 9월에는 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케이스 스터디’가 열렸는데 역시 쿠팡이 주제였다. 케이스 스터디는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공부하는 자리다. 당시 롯데그룹 미래전략센터는 쿠팡의 기업분석 프레젠테이션을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신 회장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향해 “롯데마트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조만간 쿠팡이 우리(롯데마트)를 따라 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쿠팡이 적자를 보면서도 30대 여성 고객이 주로 사는 몇몇 상품을 활용해 관련 유아용품은 물론이고 신선식품까지 고객을 가져갔다”며 “우리는 왜 대응을 안 하고 방관했는가”라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2월부터 이마트가 쿠팡을 상대로 벌인 ‘최저가전쟁’은 이마트의 핵심 고객층인 30대 여성을 쿠팡에 빼앗기고 있다는 정 부회장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쿠팡 등 소셜커머스업체가 30대 여성을 목표로 역마진을 감수하며 최저가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최저가전쟁의 대상이된 기저귀나 분유, 생리대 등은 자주 소모되지만 부피와 무게가 커 소량구매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30대 여성이 구매하는 대표적 상품이기도 하다.

특히 쿠팡의 성장을 계속 방치하면 자칫 이마트가 20년 전 재래시장을 상대해 승리를 거뒀던 전략 그대로 이번에는 이마트가 쿠팡에게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는 이마트가 당일배송인 '쓱(SSG)배송'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최저가에 이어 배송까지 쿠팡과 전면전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석은 직원을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한다고 한다. 착한데다 성과까지 잘 내는 사람, 착하지만 성과를 못내는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성격이 나쁘면서 성과도 내지 못하는 사람 등이다.

김범석은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가운데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회사에 더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은 언제든지 본인이 깨닫기만 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은 당장 회사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조직문화를 좀먹는 존재로 본다고 밝혔다. 그의 인재관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 기타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에서 기업관을 바꾼 교수를 만났다. 바로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였다. 김범석은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도 사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크리스텐슨 교수의 강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손정의 회장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내가 가진 것은 꿈과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는 손 회장의 어록을 학창시절 품에 지니고 다니며 세계적인 창업가의 꿈을 키웠다. 손 회장 역시 IT를 통해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김범석의 비전에 감동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글로벌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6년 4월 발표한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에서 36위에 오른 자수성가형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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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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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f
글 좀 검수 하고 써주세요. 내용이 다 틀리네요.   (2020-11-11 14:21:22)